K-POP

아무것도 없잖어

장기하와 얼굴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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터벅터벅 느릿느릿 황소를 타고 왔다네

푸른 초원을 찾아서 여기까지 왔다네

초원에 풀이 없어 소들이 비쩍 마를 때쯤

선지자가 나타나서 지팡이를 들어 "저 쪽으로 석 달을 가라"

풀이 가득 덮인 기름진 땅이 나온다길래 죽을 똥 살 똥 왔는데

 

여긴 아무 것도 없잖어

 

푸석한 모래밖에는 없잖어

풀은 한 포기도 없잖어

이건 뭐 완전히 속았잖어

되돌아갈 수도 없잖어

 

광채가 나는 눈을 가진 선지자의 입술 사이로

그 어떤 노래보다도 아름다운 음성이 "나를 믿으라"

머리를 조아린 다음 거친 가시밭길을 지나 꼬박 석 달을 왔지마는

 

아무 것도 없잖어

 

푸석한 모래밖에는 없잖어

풀은 한 포기도 없잖어

이거 뭐 완전히 속았잖어

소들은 굶어 죽게 생겼잖어

딱딱한 자갈밖에는 없잖어

먹을 거는 한 개도 없잖어

이건 뭐, 뭐가 없잖어

되돌아갈 수도 없잖어

 

곡 정보

최근 수정2019-08-23 10:58:16 (6년 전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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