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말 없었는지

가벼운 발걸음으로 집까지 걸어서 왔어

낮잠을 세 시간 잤어 나

해는 채 지질 않았어 시장을 보러 나섰어

혼자 먹을 식탁을 차릴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

고개를 갸우뚱거렸어

여느 때처럼 오늘도 약속은 한 개도 없었어

늦게서야 자리에 누웠을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

두 눈은 말똥거렸어

 

스쳐 지나갔던 너의 두 눈 속에 있지도 않았던 눈물이 생각났어

난생 처음 봤던 너의 얼굴 뒤에 숨지도 않았던 옛날이 보였었어

나 정말로 없었는지 한 번만 더 보고 싶었어

 

저절로 눈이 떠졌을 때 알람 시간은 14분 남았었어

저린 손으로 이불을 갤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

멍하니 있다가 알람 소리에 깜짝 놀랬어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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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 수정2019-08-23 10:58:16 (6년 전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