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사
베개 자국이 남은 얼굴로
현관 앞에서 나는 멈춰서
대충 고른 셔츠를 걸쳐 입고
익숙한 길을 또 걸어가네
모르는 일은 아직도 많은데
고개를 끄덕이는 날이 늘어
조금은 자연스러워진 미소도
연습 끝에 겨우 배운 거야
어른인 척 하는 중
오늘도 잘 버티는 중
이름을 불리는 순간마다
괜찮은 표정부터 찾네
어른인 척 하는 중
조금씩 익숙해지는 중
아껴둔 서툰 마음 하나 품고
내일을 향해 걸어가
퇴근길 버스 창에 비친 얼굴
아침보다 조금 지쳐 보이네
편의점 불빛 아래 멈춰 서서
괜히 음료 하나 더 집어 드네
누군가는 다 잘 사는 것 같아도
저마다 말 못 할 하루가 있겠지
괜히 하늘 한번 올려다보면
오늘도 별일 없이 지나갔네
어른인 척 하는 중
오늘도 잘 버티는 중
이름을 불리는 순간마다
괜찮은 표정부터 찾네
어른인 척 하는 중
조금씩 익숙해지는 중
아껴둔 서툰 마음 하나 품고
내일을 향해 걸어가
달력은 또 한 장 넘어가는데
난 아직 같은 곳을 맴도네
조급했던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
내 속도로 걸어가면 되니까
어른인 척 하는 중
사실은 나를 찾는 중
주머니 속 구겨진 영수증처럼
오늘도 나를 접어두네
어른인 척 하는 중
조금씩 익숙해지는 중
내일의 나는 모르겠지만
오늘은 여기까지로
어른인 척 하는 중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