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무도 필요 없다

단둘이 저녁을 먹는다거나

손 잡고 걸어다닌다거나

눈을 마주치고 웃는다거나

나란히 앉아있는다거나

다른 이들이랑 이런 것들을

해 보려 노력도 해 봤지만

그러면은 그럴수록 점점 더

쓸쓸한 마음만 커지더라

나는 너를 놓아버렸어

우산이 돼 주질 못했어

비에 흠뻑 젖은 널 두고

돌아서 걸어와 버렸어

나는 혼자 앉아서

가만히 눈을 감고서

내겐 이젠 아무도

필요 없다 되뇌이네

여전히 우린 서로가 서로를

바라보고 있는 걸 알지만

시간은 세차게 달리고 있고

나중엔 후회할 걸 알지만

나는 너를 놓아버렸어

아이처럼 작은 네 손을

오로지 날 잡던 눈빛을

뿌리치고 나와버렸어

나는 혼자 앉아서

가만히 눈을 감고서

내겐 이젠 아무도

필요 없다 되뇌이네

언젠가 후회해도

사실 벌써 그렇지만

내겐 이젠 아무도

필요 없다 되뇌이네

곡 정보

최근 수정2019-08-23 10:58:15 (6년 전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