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사
사람들은 바쁘게도 앞만 보고 지나가네요
내 곁에 잠시 앉을 시간조차 없는 듯해요
수많은 발자국들이 매일 스쳐 지나가지만
정작 자기 마음 하나 들여다보진 못하네요
나는 오래 이 자리에 말없이 남아 있었죠
비 오는 날도 있었고 가뭄도 찾아왔었죠
그런데 신기한 것은 물이 줄어들 때마다
바닥에 가라앉았던 별들이 보인다는 거예요
물 위에 비친 하늘을 봐요
그 안에 비친 나를 봐요
흔들리던 물결이 멈추면
잊고 있던 별이 떠올라요
물 위에 비친 하늘을 봐요
그 안에 비친 마음을 봐요
마음도 우물과 같아서
고요할 때 깊어지니까
흔들리는 물결 위엔 세상이 거꾸로 비치죠
그래서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있답니다
애써 감춰 두었던 걱정들과 서운함들도
물 위에 조용히 떠올라 인사를 건네네요
괜찮아요 없애려고 애쓰지는 않아도 돼요
마음에도 그림자는 늘 함께 살아가니까
맑은 물이 되는 건 전부 비워내서가 아니라
흙탕물이 가라앉을 시간을 주는 거래요
물 위에 비친 하늘을 봐요
그 안에 비친 나를 봐요
흔들리던 물결이 멈추면
잊고 있던 별이 떠올라요
물 위에 비친 하늘을 봐요
그 안에 비친 마음을 봐요
마음도 우물과 같아서
고요할 때 깊어지니까
비가 내려 흐려진 날도 있었죠
돌이 떨어져 물결이 번진 날도 있었죠
하지만 물은 서두르지 않더군요
시간이 지나자 다시 하늘을 담더군요
물 위에 비친 하늘을 봐요
그 안에 비친 나를 봐요
흙탕물도 가라앉으면
다시 별들이 떠오르죠
물 위에 비친 하늘을 봐요
그 안에 비친 마음을 봐요
서두르지 않는 강물도
끝내 바다에 닿으니까
